춘향의 정절이야 익히 소문난 바 있으나, 그녀가 몽룡과 놀아날 당시, 이팔십육세 한창 혈기왕성할 때였고, '춘향이는 다소곳하니, 늘 과묵하며 차분할 것이다'라는 항간의 소문을 잠재울 만한 소식이 있으니, 이몽룡이 한양으로 올라간단 말을 듣고 묵혀둔 성깔이 폭발한 사건이다.
이후 대목은 민음사 [춘향전]에서 발췌.
+ 설마 "성춘향"이 실존 인물이라 믿는 사람은 없으리라 믿으며...
이후 대목은 민음사 [춘향전]에서 발췌.
(몽룡에게 이별의 말을 듣고)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별안간 얼굴색을 바꾸며 안절부절이라. 붉으락 푸르락 눈을 가늘게 뜨고 눈썹이 꼿꼿하여지면서 코가 벌렁벌렁하며 이를 뽀드득뽀드득 갈며, 온몸을 수수잎 틀 듯하고 매가 꿩을 꿰 차는 듯하고 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
왈칵 뛰어 달려들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고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련님 앞에다 던지면서,
"무엇이 어쩌고 어째요. 이것도 쓸 데 없다."
거울이며 빗이며 두루 쳐 방문 밖에 탕탕 부딪히며, 발도 동동 굴러 손뼉치고 돌아앉아... (후략)
춘향이 이 말을 듣더니 별안간 얼굴색을 바꾸며 안절부절이라. 붉으락 푸르락 눈을 가늘게 뜨고 눈썹이 꼿꼿하여지면서 코가 벌렁벌렁하며 이를 뽀드득뽀드득 갈며, 온몸을 수수잎 틀 듯하고 매가 꿩을 꿰 차는 듯하고 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
왈칵 뛰어 달려들며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고 머리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도련님 앞에다 던지면서,
"무엇이 어쩌고 어째요. 이것도 쓸 데 없다."
거울이며 빗이며 두루 쳐 방문 밖에 탕탕 부딪히며, 발도 동동 굴러 손뼉치고 돌아앉아...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