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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가 시나브로 30만 히트를 넘겼습니다. 그 중 대부분이 검색봇일테지만 잊지 않고 꾸준히 들러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왠지 흐뭇해지는군요. 게다가 얼마 전에 피드버너를 사용하게 된 이후 구독자수를 알게 되었는데 오른쪽 사이드바 밑에 표시된 것처럼 100여명이 제 블로그를 구독하고 계시더군요. (사실 피드버너를 자세히 둘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수집기들이 포함된 것 같기도 한데, 아시는 분들의 도움말을 기다립니다;;) 조용한 넋두리에 귀기울여주시는 방문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me2day - 2007년 3월 20일 야자시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고3 교실에선 다크포쓰가 넘쳐난다. 오후 6시 58분1학년들이 드.디.어. 수업시간에 졸기 시작했다. 그들의 최장 집중 시간은 25분!! 이걸하나씩 써먹을 때가 왔다. 오후 7시 0분오늘 감독하느라 공짜 영화표 2장을 놓쳤다. 울고 싶다. 오후 7시 1분이 글은 wabang님의 미투데이 2007년 3월 20일 내용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새학기가 시작되었고 나는 이제 정식 교사로 교육청에 등록되었다.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는 듯 하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여전히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도 변함이 없다. '정교사가 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나이 한 살 더먹었으니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 않았었는데 상황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사회생활의 어려움이란 이런 것들 때문이었을까. 내가 워낙 소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사라는 직업은 나에게 참 어울리는 직업이자 즐거운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나 홀로 학생들과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피곤한 일들이 생기고 있다. 몇 안되는 사람들이 수없이 얽혀있는 이 공간에서 나는 어떻게 자리매김해야할까. 이것저것 생각하기도..
수업의 법칙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가는 날에는 50분이 후딱 간다. 수업준비를 덜 해가는 날에는 5분이 1시간 같다. 슬쩍 던진 농담에 아이들이 깔깔거리면 신이 난다. 웃지도 않고 대답도 하지 않을 때면 진이 빠진다. 기분 좋은 날엔 막 나가는 농담도 그닥 거슬리지 않는다. 기분 나쁜 날엔 아무 말도 아닌데 귀에 박힌다. 3학년 녀석들이야 이젠 능구렁이들이라서 수업 자체에 대한 큰 부담은 없다. 수능 언어영역에 대한 압박이 훨씬 거대하긴 하지만 그건 비단 나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문제는 1학년 수업이다. 교사용 지도서의 안내만으로는 활동수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가 벅차고, 막상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작은 활동 하나에도 큰 용기(!)와 적지않은 준비가 필요하다. 졸고 있는 녀석들을 향해 "내 수업이 재미없냐?"라고 물..
아싸! 당첨!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행운이 가득하려나 봅니다! 태터툴즈 3주년 이벤트가 있어서 트랙백 하나 걸었는데 예쁜 상품을 준다는군요! 하하하! ^^ 이래저래 즐거운 학기초입니다. 히히~
이런 애자 새끼! 엊그제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시작종이 울린 직후 교실에 들어갔더니 한 녀석이 아직 내가 교실에 들어온 줄 몰랐던 모양이다. 저 쪽에서 들려오는 외마디 외침. "아우, 이런 18!"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 녀석에게 쏠렸고 그제서야 녀석은 내가 교탁 앞에 있다는걸 알고는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었다. 작년에 내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할 수 밖에 없었다. 온갖 욕의 어원을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은 '씨팔'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좆나'의 좆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친구들이 그냥 사용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내뱉고 있는 것 같았다. '니미'가 '니미럴'이고, '니미럴'은 '네 어미를'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도 이야기해주었다. 아이들은 ..
새학기를 맞이하는 마음 3월 2일부터 2007학년도가 시작되었다. 입학식도 했고, 오늘은 1학년 학생들을 처음 만난 날이다. 올해에는 1학년 세 반과 3학년 네 반을 맡게 되었는데 3학년 녀석들은 작년에 이미 능글능글해져버린 녀석들인지라 첫시간부터 교과서 진도를 나갔다. 녀석들 앞에서는 오히려 "자기 소개"가 어색하더라. 1학년 아이들은 말그대로 "아이들"이다. 아직 중학생의 티를 벗지 못한 그네들은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소한 농담에 킥킥대는 모습은 3학년들의 썩은 미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미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대하는 3학년 녀석들과 잔뜩 긴장했으면서도 아직 풋내나는 장난끼를 감추지 못하는 1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기초에는 온 학교가 떠들썩하다...
내 기억의 뜨개질 도구, 태터툴즈 벌써 3년전의 일이 되어버렸나보다. 입대전 한 때 불어닥친 "전국민 홈페이지 갖기 운동"에 휩쓸려 어줍잖은 사이트를 하나 꾸려가고 있었다. 그다지 지성을 드리지도 않았는데 하늘이 감동했던지 덥석 80포트 이벤트에 당첨되었고, 거기서 몇년을 버티어내고 있었다.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는 구성이었지만 틈날 때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2년차 휴가 때였나? 부대 안에서 보던 PC잡지에 블로그란게 있다더라. 한창 싸이월드가 하늘로 치솟을 때였다. 어찌어찌하여 가지고 있던 계정에 블로그라는걸 처음 깔았다. 무버블은 왠지 어려워보여서 통과, 뉴클리어스가 땡겼는데 이것도 처음엔 손대기가 겁났다. 기왕이면 기존 게시판 자료도 살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제로보드와 연동도 되는 ZOG를 처음 설치했다. 생각보다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