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테스트입니다 며칠전에서야 여러분들이 받아보시는 RSS 주소가 한 개가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동안 이사를 자주 다닌 탓에 그런가봅니다.) 업데이트가 잘되는 분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신가보네요. 하도 업데이트가 안되길래 구독목록에서 지우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이것저것 좀 만져봤습니다. 이 글이 RSS리더기에서 보이시면 정상적인 주소로 구독하고 계신 겁니다. 여기저기 뒤져보니 Feed Burner라는 서비스가 있길래 한 번 사용해봤습니다. 피드버너주소로 구독하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만 (바꿔주시면 모두 몇 분이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는지 알 수 있다는군요. 나중에 혹시 이사갈 일이 생기더라도 주소변경없이 구독가능하구요.) 리더기에서 이 글이 잘 보이시면 굳이 주소를 바꾸시지.. 고기를 먹지 않는 여친 +채식,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힘 by 달군 +풀만 먹으며 살고 싶다 by dakdoo 내 사랑하는 여자친구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못먹는 것이 아니라 안먹는 것이다. 작년 가을, 수 년만에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나는 내 여친이 몇 년째 고기를 먹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참으로 놀라웠던 그 날의 저녁식사 메뉴는 부대찌개였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먼저 제안한 메뉴였지만 그녀가 잘 먹지 않는 이유가 나를 만나서 긴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는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큰 약점으로 손꼽힌다. 갈비없는 졸업식, 삼겹살 없는 회식, 순대 없는 떡.. 제주 감귤 초콜릿은 제주도산이 아니다? +설악산의 하르방 by 복숭아 작년 여름, 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었다. 나와 함께 쓰레기장에서 함께 땀흘리며 악취를 나누던 학생들 중에 나를 잘 따르는 그 여학생도 2학년이었다. 며칠 뒤 담임 선생님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도 슬쩍 부러운 생각이 들 즈음, 그 여학생이 내게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이름하야 "제주 감귤 초콜릿". 부모님께선 분명 내가 5살 때 제주도를 데려갔다고 주장하시며 증거사진도 제시해주셨지만 내 머릿 속의 제주도는 아직 환상의 섬이다. 삼다도라 삼다수~라는 라디오 광고를 들으며 삼다수 한 잔을 기울이노라면 내 눈 앞엔 오색창연한 바다와 그림 같은 섬이 늘어서 있곤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나의 제주도다. 하여 상자를 받아들고서 잠시 감개무량하였다. .. 발렌타인 데이는 틀렸어! 발렌타인데이 [명사] ‘밸런타인데이’의 잘못. 친구 녀석들과 놀고 있었는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녀석이 느닷없이 한 마디 던졌다. "니들 발렌타인데이가 맞게, 밸런타인데이가 맞게?" 문학샘이자 국어샘으로서 자랑스레 어깨를 편 나는 "당연히 발렌타인데이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녀석은 내기를 걸었고 결국 내가 졌다. 아이씨. 밸런타인데이의 원어가 라틴어였다는걸 내가 어찌 알았누. 여기저기 대문짝만하게 찍혀나오는 문구들을 보고 그런건데... 쩝. 순식간에 가오 떨어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임용국어가 공무원국어 앞에서 망신당한 풍경이었다. -_-a 설겆이와 설거지, 몇 일과 며칠을 구분해보라며 어줍잖게 땅에 떨어진 명예를 주워담아보려 했지만 이미 하나마나한 일. 기분좋게 게임비 냈다. 그래도 .. 삶의 결정적인 순간 내 생의 짧은 순간조차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다시 봐도 떨리는 녀석들 오늘 개학을 했다. 이번 주 목/금요일에 종업식과 졸업식을 하고 진정한 새학기를 준비하며 잠깐 쉬게 된다. 근 한 달을 넘게 게으름을 피우던 나는 오늘 새벽에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 데에 꽤 애를 먹었다. 오래 쉬었던 탓인지 출석부를 챙겨서 교실로 들어가는데 조금 떨렸다. 방학은 잘 보냈는지, 다들 잘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나에게 던질까 싶어서 살짝 걱정도 되더라. 드르륵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녀석들은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그 교실, 그 자리에 익숙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조금 길어진 머리털만이 방학이 있었음을 알려줄 뿐. 3학년 학생들은 졸업식날까지 학교를 오지 않아서 준비해둔 프린트물은 나눠주지 못했다. 2학년 녀석들에게는 김용택, 이성복 두 시인의 작품.. 구관이 명관 예전 스킨으로 돌아왔다. 요즘은 익숙한 것이 낯선 것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다. 아버지의 손 오늘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신 아버지는 "너한테 할 말이 많다. 너도 이제 알건 알아야지..."라며 말문을 열었다. 거나하게 취하신 티가 역력했지만 아무리 많이 취하셔도 당신이 하신 말들을 또렷하게 기억하시는 분이란걸 알기에 나란히 쇼파에 앉아 귀를 기울였다. (우리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는 여기를 클릭해서 지난 글들을 한 번 보시라.) 친분이 있는 어른들과 내기당구를 해서 이겼다는 이야기를 약간의 흥분을 보태어 자랑하시던 아버지는 당신의 인생을 촘촘히 풀어놓으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숱한 사연들과 그를 둘러싼 다른 가족들과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혼 시절, 외가 식구들과 아버지의 관계들, 나에 대한 출생의 비밀(!)까지..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일들이지만 오늘 새롭게..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