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며 부대끼며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 This is not a love song by 복숭아 녀석에게 말했다. 그녀와 헤어지라고. 서로에게 힘들 뿐이며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녀석은 '화난 조카를 달래는 삼촌' 같은 표정을 지으며 툭 내뱉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려고 하는거야. 넌 그걸 몰라."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한, 애초의 의도조차 잊게 만들어버리는 그 말.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가 헤어져 [주는 것]이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었겠지.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이었겠지. 그렇게라도 믿어야했던 안타까운 상상이었겠지. 따지고보면 나는 "사랑하니까 헤어져본 적"은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만큼 그녀도 날 사랑해줄 때 우린 행복했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고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을 .. 듣고 또 듣는 One 메탈리카의 네 번째 정규앨범 [And Justice for all]은 내가 아끼는 앨범 중에서도 한 손에 꼽힌다. 눈을 가린 채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앨범표지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신은 여러 가닥의 밧줄에 묶여 여기저기 흠집이 나고 깨어져 금방이라도 부숴져버릴 것 같고, 저울은 이미 뒤집어졌다. 메탈리카의 팬이라면 주저없이 그들의 명곡으로 손꼽을 ONE. 무엇을 위한 정의,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라는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발점이 되곤 한다. 어쨌든 - Metallica가 그런 생각을 했든지 안했든지 - One은 전쟁에서 팔, 다리, 눈, 입, 귀, 영혼을 잃은 (가사에 이렇게 나오길래;;;) 어느 이름모를 병사의 이야기이다... 기억은 남는거야... Load 발표 이후 골수팬들은 Metallica를 "변절했다!"며 대놓고 욕을 했다. 그들은 그런 비난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Load를 준비하면서 마련해놓은 곡들을 모아서 Reload를 발표했다. "정액과 피"로 장식했던 앨범 표지를 "오줌과 피"로 바꾼 채. Reload의 타이틀 곡 The memory remains는 팬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빌보드 챠트 상위권에 올랐다. 내가 처음 이 뮤직 비디오를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보았을 때, 참 신기했다. "아니, 저거 어떻게 찍은거야? CG인가?" 방이 도는건지, 그네(?)가 도는건지는 지금봐도 잘 모르겠지만 저 늙수그레한 할머니의 허밍은 꽤나 충격이었다. 아니! 메탈리카의 노래에 여자보컬, 그것도 할머니 목소리가! (내가 알기로 메탈리카 노래 중에.. Metallica, 빌보드에서 1위하다 [M/V] Until it sleeps Load 발표 이후, 메탈리카의 "치고 달리던" 음악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Metallica도 죽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개중에는 "블랙앨범 때부터 알아봤어!"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Load의 타이틀곡 격인 Until it sleeps가 빌보드 챠트에서 수 주간 1위를 하자 모 통신 게시판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던 적이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배철수 아저씨도 음악캠프에서 이 "사건"을 두고 한 마디 코멘트를 했던 것 같다.) 지금봐도 이 뮤직비디오는 꽤 낯설다. 아담과 하와, 예수와 마리아를 연상케 하는 인물들, 뱀을 연상시키는 알 수 없는 생물들의 등장은 놀랍기 그지 없었다. 하기야 그 때만 해도 NIN의 "인간을 갈아버리는 의자" 따위를 보기.. 처음 Metallica 앨범을 사다 + METALLICA 내한 공연을 기념하며 오늘부터 하루에 하나씩 메탈리카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미친듯이 달리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격이랄까?;; 어쨌든 메탈리카의 노래에 같이 헤드뱅잉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늘어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첫 곡으로 뽑은 건 "Ain't my bitch". Metallica의 6번째 정규앨범 "Load"의 첫 곡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앨범은 좀 무서웠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Doom을 하다가 요상한 별 모양을 만났을 때, 혹은 거꾸로 매달린 시체들을 만났을 때의 기분이랄까. 요즘 아이들말로 "간지나게" 앉아있는 멤버들의 사진, 그리고 속지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살짝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표지사진도 그리 즐거운 사진은 아니었고. 나중에 안 .. 마마와 함께 맘마미아~! http://www.mamma-mia.co.kr 오늘 아침, 울어무이께서 전화 한 통을 받으시더니 느닷없이 "맘마미아 보러가자!"고 하셨다. 아는 분이 표가 생겨서 [부부동반]을 계획했으나 남편들이 모두 거부한 상황이라나 뭐라나;; 어쨌든 덕분에 즐거운 뮤지컬 한 편, 공짜로 보고 왔다. (혹자는 일요일 저녁에 애인과 함께 안놀고 뭐하는 거냐고 했지만. -_-a) 맘마미아, 재미있는 뮤지컬이다. ABBA의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울어무이왈, "옛날 생각나네.. 저 노래, 옛날에 디스코텍이나 에어로빅 같은거 할 때 많이 나온 노랜데.." 디스코텍과 에어로빅의 연관성이야 내가 전혀 알 수 없지만 간만에 어무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특별한 감동을 .. 느닷없이 어처구니없이 터무니없이 하염없이 속절없이 내 귀중한 이십만 히트는 캡쳐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부터 약 500 카운트가 남았는데 오늘 밤 혹은 내일 오전 수업 중에 이십만을 채워버릴 것 같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면서 또 그 귀중한 일념 하나만큼의 시간을 소비한다. 일념(一念): 불교에서의 시간 단위. 1주야(24시간)는 30수유다. 수유는 모호율다이기도 한데 30달찰나의 길이이고 달찰나는 납박이다. 납박은 일념의 120배나 되는 기나긴 시간이다. 일념이란 말 그대로 생각 한 번 할 시간이 곧 차라이고 차라가 곧 찰나이니 이 길이는 75분의 초에 해당한다. 이를 알기 쉽게 표시해보자. 1주야 = 30수유 = 30모호율다 = 900달찰나 = 900납박 = 108,000일념 = 108,000차라 = 108,000.. 아름다운 마술 오늘 기말고사가 끝났다. 내일 수업시간에 녀석들은 늘 그랬듯이 "설마 수업하시려는건가요?!", "선생님이 처음이시라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시험 다음 날은 수업안하는 거에요! (...이 멘트에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한 번;;;;)", "토나와요!" 등등을 외치며 온몸으로 수업을 거부할 게 눈에 선하다.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세상엔 참 좋은 분들이 많다)을 하나 구해놓긴 했는데 방학식을 앞두고 지금보다 더 큰 아노미 현상이 펼쳐질 때를 대비하여;; 아껴두기로 했다. 대신 "시나리오" 단원을 공부하게 됐으니 몇 가지 그림자료와 시청각자료를 같이 보기로 했다. [오발탄]은 상영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내 게으름의 소산으로 영화를 같이 보긴 힘들고 KBS 단편영화관의 짤막한 소개화면을 골라봤다. 그리고 [우.. 이전 1 2 3 4 5 6 7 8 ··· 19 다음